제철 재료의 담백하고 순수한 맛과 멋을 조명하는 에세이 『나를 위한 제철 밥상』. 대중 예술 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영미 교수가 2010년 3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중앙선데이’에 연재한 글들을 수정해서 엮었다. 가장 맛있을 시기여서 간단한 조리법만으로도 놀라운 맛을 낼 수 있는 제철 재료는 맛과 향과 영양이 고루 풍부하다. 또한 계절 감각을 일깨워 자연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그 제철 재료를 바탕으로 한 간단하고 건강한 음식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계절에 따른 제철 재료를 알려주고, 쉽고 건강한 제철 밥상을 차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진작가 김권진이 저자와 함께 재래시장과 전통 오일장을 다니며 찍은 제철 재료의 생생한 사진도 담았다.
저자 이영미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연극 평론가, 대중 예술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삼십 대 중반부터 십여 년간 한국종합예술학교 한국예술연구소에 몸담았으며, 김창남, 노동은 교수와 함께 1980년대 초반부터 대중가요 읽기에 앞장선 1세대 대중가요 평론가로 평가받는다. 『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한국대중가요사』『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팔방미인 이영미의 우리 밥상 이야기』 등을 펴냈다.
사진 김권진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1년 동안 저자와 함께 재래시장과 전통 오일장을 다니며 ‘착하고 건강한 제철 재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기반으로 한 인쇄물에 관심이 많아 현재 단행본, 패션, 광고 분야에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저자의 말_ 제철 음식으로 차리는 나를 위한 최고의 밥상
1부 _ 봄
3월 달래와 미나리 향을 맡으며 제철음식을 생각하다 베란다는 어느새 장독대 이제는 봄 김장이 필요하다
4월 봄나물의 변신-쑥 튀김, 돌나물 샐러드 개망초, 머위, 방풍나물-잡초는 없다 사촌도 주지 않는 첫 부추 매화차와 진달래 화전(花煎)-봄에만 누릴 수 있는 행복 간장 달이고 덤으로 된장까지
5월 제철 쪽파와 양파의 기막힌 맛 통통한 봄철 바지락과 주꾸미 재래시장과 오일장의 보물찾기-어린 상추와 산나물들 제발 우리, 제철 과일 좀 먹게 놔두세요! 생멸치를 본 적이 있나요? 싼값에 산 하얀 표고버섯
2부 _ 여름
6월 햇마늘 한 단 사서 마늘장아찌 담그고 구워 먹고 매실청 담그기와 먹고 남은 매실 활용법 포근포근한 하지감자 드셨나요?
7월 초여름 저렴한 자연산 횟감-병어 시원한 여름철 식재료-오이 시들지 않은 아작한 풋고추를 먹고 싶다 애호박과 오이로 만든 신선한 만두
8월 한여름 시원한 콩국수 이제야 밭참외가 나오는구나! 청량음료 없이 여름 나기 물에 씻은 묵은 김치와 짭짤한 강된장찌개 미역냉국과 얼갈이물김치
3부 _ 가을
9월 애호박새우젓찌개의 개운한 맛 들깨 듬뿍 넣은 고구마순볶음 추석 음식-먹을 것과 추억할 것 가을 전어의 고소한 맛이 돌아왔다
10월 콩잎 장아찌-된장에 박고 멸치젓에 재고 일상화된 ‘배추 대란’ 시대 극복하기 제철 맞은 꽃게와 돌게의 맛-이것이 밥도둑 아릿하고 포근한 가을의 맛-토란 풋대추와 홍옥 향을 싣고 가을은 지나간다
11월 따뜻하고 포근한 햇고구마 가을 낙지-시원한 연포탕으로 즐기기 가을이 깊어갈수록 말랑말랑 대봉 연시 무쇠 가마솥 서리태 햅쌀밥에는 윤기가 자르르
4부 _ 겨울
12월 김장 끝내면 한 해 김치 걱정이 없다 기름 자르르한 고등어-가을 무 넣고 조리면 일품 따끈한 겨울철 음료-생강차, 칡차, 대추차 매끈하고 부드러운 제철 물미역
1월 무농약 감귤 주스와 마멀레이드 쫀득 달착지근한 겨울 조개-꼬막과 홍합 무조림, 들깨뭇국, 무나물-맛있는 무 요리 열전 겨울철 생선회의 절정-숭어회와 방어회 고소하고 부드러운 녹두 맛-녹두빈대떡
2월 고맙다, 동태 겨울의 끄트머리-대보름 오곡밥 매콤한 석화젓과 고소한 굴튀김, 굴전 겨울을 보내는 김칫국, 봄을 맞는 냉잇국